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무조건 유료여야 제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프리미어 프로 같은 어도비 제품군이 아니면 결과물이 엉성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를 직접 써보고 나서 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문가용 NLE(Non-Linear Editing) 시스템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블랙매직 디자인에서 배포하는 무료 프로그램
일반적으로 무료 프로그램은 기능이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다빈치 리졸브는 예외입니다. 블랙매직 디자인(Blackmagic Design)이라는 영상 장비 전문 회사에서 배포하는 프로그램인데, 유료 버전인 스튜디오(Studio)와 무료 버전 두 가지로 나뉩니다. 여기서 NLE란 비선형 편집 시스템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타임라인 상에서 영상 클립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출처: 블랙매직 디자인).
설치 과정부터 살펴보면, 구글에서 '다빈치 리졸브'를 검색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상단에 광고가 먼저 뜨는 경우가 많아서 실수로 엉뚱한 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공식 사이트는 'blackmagicdesign.com'이고, 여기서 DaVinci Resolve 19 무료 버전을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저는 윈도우 환경에서 설치했는데, 다운로드 시 이름과 이메일 입력란이 나오지만 정확한 정보가 아니어도 다운로드는 진행됩니다.
설치 파일은 압축된 형태로 제공되므로 먼저 압축을 풀고 실행 파일을 더블 클릭하면 됩니다. 설치 과정은 일반적인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다음(Next)' 버튼을 눌러가면서 진행하시면 되고, 약관 동의 후 설치 위치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설치가 완료됩니다. 설치가 끝나면 바탕화면에 다빈치 리졸브 아이콘이 생기는데, 처음 실행하면 영어 인터페이스로 나옵니다.
한글 인터페이스로 바꾸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단 메뉴에서 'DaVinci Resolve' 클릭 후 'Preferences(환경설정)'로 들어가서 'User' 탭을 선택하면 'Language' 항목이 보입니다. 여기서 한국어로 변경하고 저장하면 되는데, 바로 적용되지 않고 프로그램을 재시작해야 메뉴가 한글로 바뀝니다. 처음엔 이 부분이 좀 답답했지만, 한 번만 설정하면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새 프로젝트(New Project)' 버튼을 누르고 프로젝트 이름을 입력하면 됩니다. 이름은 한글로도 입력 가능하고, 나중에 파일을 찾을 때 구분하기 쉽게 작성하시면 됩니다.
타임라인 구조와 해상도 설정의 중요성
다빈치 리졸브는 총 7가지 작업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디어(Media), 컷(Cut), 편집(Edit), 퓨전(Fusion), 컬러(Color), 페어라이트(Fairlight), 딜리버(Deliver) 순서인데,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 중에서 '편집'과 '딜리버' 두 가지만 이해하셔도 충분합니다. 편집 페이지에서 모든 작업을 진행하고, 딜리버 페이지에서 최종 파일로 저장하는 구조입니다.
본격적인 편집에 앞서 해상도 설정을 먼저 해야 합니다. 오른쪽 하단에 톱니바퀴 모양의 프로젝트 설정 아이콘을 클릭하면 타임라인 해상도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값은 1920x1080 풀 HD(Full HD)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건 가로형 영상 기준입니다. 만약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처럼 세로형 영상을 만드실 거라면 'Use Vertical'을 선택해서 1080x1920으로 바꿔야 합니다. 여기서 프레임 레이트(Frame Rate)는 1초당 보이는 프레임 수를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30 fps를 많이 사용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 설정을 건드리지 않고 바로 편집을 시작했다가, 나중에 세로 영상으로 바꾸려니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번 설정해 두면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그 설정이 유지되지만, 처음 작업할 때는 꼭 확인하고 넘어가시길 권장합니다.
영상 파일을 가져오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미디어 풀(Media Pool) 영역에서 마우스 우클릭 후 '미디어 가져오기'를 선택하거나, 탐색기에서 파일을 직접 드래그해서 넣으시면 됩니다. 영상 파일뿐만 아니라 음악 파일, 이미지 파일도 동일한 방식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Ctrl 키를 누른 상태에서 여러 파일을 선택해서 한 번에 불러옵니다.
미디어 풀에 있는 클립 위로 마우스를 움직이면 영상 내용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생각보다 유용한데, 촬영한 영상이 많을 때 일일이 재생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거든요. 편집하고 싶은 영상을 선택했다면 이제 타임라인으로 드래그해서 옮기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첫 번째 클립은 반드시 타임라인 왼쪽 끝에 붙여야 합니다. 만약 중간에 띄워서 배치하면 영상 시작 부분에 검은 화면이 나오게 됩니다. 제가 처음 작업할 때 이 부분을 몰라서 렌더링 후에야 문제를 발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 번째 클립부터는 이전 클립 끝에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면 되고, 계속 순서대로 배치하시면 됩니다.
타임라인은 확대/축소가 가능한데, 중앙 상단에 있는 마이너스(-), 플러스(+) 버튼을 이용하거나 마우스 휠을 사용하면 됩니다. 전체 흐름을 보고 싶을 땐 축소하고, 세밀한 편집을 할 땐 확대하는 식으로 작업하시면 효율적입니다.
클립 자르기와 자막 작업의 실전 활용
타임라인 상단에는 시간 표시 막대가 있고, 이 위를 클릭하면 빨간색 세로선이 생깁니다. 이걸 재생 헤드(Playhead)라고 부르는데, 현재 미리 보기 화면에서 보이는 위치를 나타냅니다. 재생 헤드를 움직여가며 영상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작업이 편집의 기본입니다.
재생은 스페이스바 한번 누르면 시작, 다시 한 번 누르면 정지입니다. 이 단축키는 거의 모든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동일하게 작동하므로 꼭 익혀두시면 좋습니다. 클립을 자를 때는 Ctrl+B 단축키를 사용합니다. 재생 헤드가 위치한 지점에서 Ctrl+B를 누르면 하나의 클립이 두 개로 분리됩니다.
자른 클립을 삭제할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Delete 키를 누르면 삭제된 부분이 비워지지 않고 뒤의 클립이 자동으로 당겨집니다. 반면 Backspace 키를 누르면 빈 공간이 그대로 남습니다. 일반적으로는 Delete 키를 많이 사용하는데, 빈 공간이 생기면 나중에 렌더링 시 검은 화면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중간 부분을 잘라낼 때는 두 번 자르기를 해야 합니다. 시작 지점에서 Ctrl+B, 끝 지점에서 Ctrl+B를 누르면 세 개의 클립으로 분리되는데, 이 중 중간 클립을 선택해서 Delete 키를 누르면 됩니다. 처음엔 이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손에 익어서 빠르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 위에 다른 영상을 겹쳐서 배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미디어 풀에서 클립을 타임라인의 상위 트랙으로 드래그하면 되는데, 기본적으로 비디오 트랙은 2개만 보입니다. 트랙을 추가하려면 비디오 2번 트랙의 빈 공간에서 우클릭 후 '트랙 추가'를 선택하면 됩니다. 추가한 트랙은 오른쪽 스크롤바를 올려야 보이므로 처음엔 헷갈릴 수 있습니다.
상위 트랙에 배치한 영상의 크기와 위치를 조절하려면, 해당 클립을 선택하고 오른쪽 인스펙터(Inspector) 패널에서 '비디오' 탭을 클릭합니다. 여기서 'Zoom'은 크기 조절, 'Position X'는 수평 이동, 'Position Y'는 수직 이동을 담당합니다. 숫자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포인터 모양이 바뀌는데, 이때 클릭한 상태로 좌우로 드래그하면 값이 변합니다.
자막 작업은 상단의 '이펙트(Effects)' 탭에서 '타이틀(Titles)'을 선택하면 됩니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있는 타이틀들이 보이는데, 마우스를 올리면 미리 보기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기본 텍스트(Text)를 많이 사용하는데, 애니메이션 없이 깔끔하게 자막을 넣고 싶을 때 적합합니다.
자막을 넣기 전에 먼저 자막용 트랙을 추가해야 합니다. 현재 영상 트랙이 2개 사용 중이라면 3번 트랙을 추가하고, 여기에 텍스트를 드래그해서 배치합니다. 자막이 표시될 구간을 조절하려면 자막 클립의 끝부분을 클릭한 상태에서 좌우로 드래그하면 됩니다.
자막 내용을 수정할 때는 재생 헤드를 자막 위치로 이동시킨 후, 미리 보기 화면에서 텍스트를 직접 클릭하거나 인스펙터 패널에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한글 입력 시 한 박자 늦게 표시되는 특성이 있는데, 무시하고 계속 입력하면 정상적으로 작성됩니다.
글꼴은 '몸' 항목에서 변경할 수 있지만, 유튜브에 업로드할 목적이라면 상업용 무료 폰트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저는 주로 나눔 고딕이나 노토산스를 사용하는데,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글자 색상은 하얀색이나 연한 노란색이 가독성이 좋고, 크기는 'Size' 항목에서 숫자를 드래그해서 조절합니다.
자막 배경을 넣고 싶다면 인스펙터 하단의 'Background' 항목에서 높이(Height)를 조절하면 됩니다.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지 않으려면 'Corner Radius'를 0으로 설정하고, 너비(Width)도 적절히 조절하면 깔끔한 자막 박스가 완성됩니다.
동일한 스타일의 자막을 여러 개 만들 때는 Ctrl+C로 복사한 후 타임라인에서 Ctrl+V로 붙여 넣으면 됩니다. 그다음 각각의 자막 클립을 선택해서 내용만 수정하면 되므로 작업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음악 작업은 타임라인 하단의 오디오 트랙에서 진행합니다. 미디어 풀에서 음악 파일을 하단으로 드래그하면 파형(Waveform) 모양으로 표시됩니다. 음악 볼륨을 조절하려면 오디오 클립을 선택하고 인스펙터에서 'Volume' 값을 낮추면 되는데, 파형의 높이가 줄어드는 게 눈으로 확인됩니다.
음악이 영상보다 길 경우 영상 끝 지점에서 Ctrl+B로 자르고, 뒷부분을 삭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상은 끝났는데 음악만 계속 나오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작업이 완료되면 저장은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파일' 메뉴에서 '프로젝트 저장'을 선택해서 작업 파일을 보존하고, 유튜브에 업로드할 최종 영상 파일을 만들려면 '딜리버' 페이지로 이동해야 합니다. 'YouTube' 프리셋을 선택하고, 파일 이름과 저장 위치를 지정한 후 '렌더 대기열에 추가' 버튼을 누른 뒤 '전체 렌더' 버튼을 클릭하면 인코딩이 시작됩니다.
솔직히 처음엔 무료 프로그램에 이 정도 기능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전에 캡컷을 써봤지만 기능 제한과 유료화 때문에 불편했는데, 다빈치 리졸브는 그런 제약 없이 전문적인 편집이 가능합니다. 물론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인터페이스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편집과 딜리버 두 페이지만 집중해서 익히면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특히 타임라인 기반 편집 방식에 익숙해지면 다른 전문 프로그램으로 넘어갈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유튜브 영상 제작을 시작하시려는 분이라면, 유료 프로그램 구독료 부담 없이 다빈치 리졸브로 먼저 기초를 다져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