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처음엔 회의실에서 혼자 아이패드를 켜는 게 괜히 어색했습니다. 다들 종이 노트를 펼칠 때 혼자 태블릿을 꺼내면 "굳이?"라는 시선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복잡해지고 회의가 하루 3~4개씩 잡히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굿노트의 공유노트 기능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이게 진짜 협업 도구구나" 싶었습니다. 종이 회의록을 정리해서 메일로 돌리고, 수정본이 여기저기 흩어지던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됐습니다.
공유노트로 바뀐 회의 방식
굿노트의 공유노트(Shared Notes) 기능을 쓰면 같은 페이지를 여러 명이 동시에 보면서 실시간으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실시간 동기화(Real-time Sync)'란 한 명이 펜으로 뭔가를 적으면 다른 사람 화면에도 바로 반영되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네트워크만 연결되어 있으면 장소 제약 없이 협업이 가능합니다(출처: Goodnotes 공식 블로그).
제가 직접 써본 경험으로는, 회의가 끝나고 회의록을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어진 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누군가 회의 내용을 정리해서 메신저로 공유하면, 다른 팀원이 "이 부분은 이렇게 수정했으면 좋겠다"며 따로 메시지를 보내고, 또 다른 사람은 자기 버전을 만들어서 공유하는 식이었습니다. 문서가 여러 개로 쪼개지면서 "최종본이 뭐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굿노트 공유 기능을 켜두면 회의 중 누군가 중요한 포인트를 형광펜으로 표시하거나, 도식을 그리면 바로 모두의 화면에 나타납니다. 팔로우 모드(Follow Mode)라는 기능도 있는데, 이건 발표자가 화면을 움직이면 참여자들 화면도 자동으로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화상회의에서 "지금 제가 보여드리는 화면 보이시나요?" 이런 질문 없이, 그냥 발표자가 페이지를 넘기면 다들 같은 페이지를 보게 됩니다. 레이저 포인터 기능까지 쓰면 "여기 이 부분이요"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듯 강조할 수 있어서 회의 효율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실제로 디자인 기획 회의를 할 때 정말 유용했습니다. 말로 설명하면 "그러니까 이 버튼을 여기로 옮기고, 색상은 좀 더 밝게..." 이렇게 말이 길어지는데, 굿노트에서 화면을 캡처해서 바로 그림 위에 화살표 그리고 메모 달면 의도가 훨씬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투두리스트(To-Do List) 양식을 만들어서 공유하면 각자 할 일을 체크박스로 표시하고, 완료되면 바로 체크하는 식으로 진행 상황도 실시간으로 공유됩니다.
주요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실시간 동기화로 회의록 버전 관리 문제 해결
- 팔로우 모드와 레이저 포인터로 화면 공유 효율 향상
- 투두리스트, 캘린더 양식으로 일정 및 할 일 공동 관리 가능
AI 활용과 녹음 기능의 실전 활용
굿노트는 단순 필기 앱이 아니라 'AI 워크플로우(Workflow)'와 결합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여기서 워크플로우란 업무 처리 과정을 자동화하거나 효율화하는 일련의 절차를 의미합니다. 저는 보고서 초안을 ChatGPT로 작성한 뒤, 텍스트를 굿노트로 가져와서 직접 펜으로 수정하고 코멘트를 다는 방식으로 씁니다. 단순히 워드 문서로 편집하는 것보다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자" 하며 손으로 그려가며 정리하는 게 제 머릿속을 정리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화면 캡처 기능도 자주 씁니다. 웹에서 자료를 찾다가 중요한 그래프나 표를 발견하면, 스크린샷을 찍어서 굿노트 페이지에 바로 붙여 넣고 그 옆에 메모를 달아둡니다. 맥(Mac) 사용자라면 유니버설 컨트롤(Universal Control) 기능 덕분에 아이패드와 맥 사이 자료 이동이 정말 편합니다. 맥에서 작업하던 파일을 드래그해서 아이패드 굿노트로 그냥 옮기면 됩니다.
녹음 기능은 회의에서 정말 유용합니다. 굿노트의 오디오 녹음(Audio Recording) 기능을 켜두면 필기와 동시에 음성이 자동으로 녹음되고, 음성 파일은 텍스트로 자동 전사(Transcription)됩니다. 전사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술인데, 이 기능 덕분에 회의 중 놓친 내용을 나중에 텍스트로 검색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점은 필기한 부분을 클릭하면 그 시점의 녹음이 재생된다는 겁니다. "이때 정확히 뭐라고 했지?" 싶을 때 해당 그림을 누르면 바로 그 순간 대화가 재생되니까, 맥락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AI 활용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GPT로 뽑은 초안이 항상 완벽한 건 아니고, 팩트 체크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해야 합니다. 또 녹음 파일이 쌓이면 용량이 꽤 커지는데, 클라우드 용량 관리를 신경 쓰지 않으면 나중에 동기화가 느려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제 경험상 중요한 회의만 녹음하고, 끝난 회의 녹음 파일은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회사 보안 정책도 고려해야 합니다. 기업 네트워크가 엄격한 곳에서는 클라우드 동기화나 외부 공유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동료 중 한 명은 회사 보안 규정 때문에 굿노트 클라우드를 못 쓰고, 아이패드 로컬에만 저장해서 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공유노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디지털 노트가 만능은 아닙니다. 장시간 필기하면 손목이 아프고, 배터리가 떨어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종이는 전원이 필요 없으니까요. 또 디지털 노트는 정리를 잘 못하면 오히려 파일 찾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폴더 구조를 처음부터 잘 설계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어느 노트에 적었더라?" 하며 헤매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디지털 노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처음부터 여러 노트를 만들기보다, 하나의 노트를 길게 써가며 익숙해지는 걸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엔 프로젝트별로 노트를 따로 만들었다가, 나중에 통합 정리가 안 돼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업무 통합 노트" 하나에 날짜별로 페이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쓰고 있고, 훨씬 관리가 편합니다.
최근 굿노트는 무제한 크기 화이트보드(Infinite Canvas)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기존 페이지는 A4 크기 같은 고정 사이즈였는데, 화이트보드 모드는 공간 제약 없이 계속 확장할 수 있어서 브레인스토밍할 때 정말 유용합니다. 키보드 타이핑에 특화된 텍스트 도큐먼트(Text Document) 기능도 생겼는데, 이건 노션처럼 타이핑 중심으로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모드입니다(출처: Goodnotes 업데이트 공식 발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버전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갤럭시 탭용 굿노트가 아이패드만큼 기능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모든 플랫폼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크로스 플랫폼 지원이 완성되면 디바이스 제약 없이 쓸 수 있으니, 더 많은 직장인들이 디지털 협업 도구로 굿노트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굿노트는 단순 필기 앱이 아니라 협업과 AI 활용까지 가능한 업무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공유노트로 실시간 협업을 하고, 녹음·전사 기능으로 회의 내용을 정확히 기록하고, AI 툴과 연계해서 자료 분석까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안 정책, 배터리 의존성, 학습 곡선 같은 현실적 제약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런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디지털 노트가 주는 효율성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지금 종이 노트로 돌아가라고 하면 아마 저는 적응 못 할 겁니다. 검색, 공유, 동기화, AI 활용까지 포함하면 디지털 노트는 이제 제 업무 시스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