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롬을 설치하고 나서 바로 삭제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 역시 처음 크롬을 깔았을 때 "이게 뭐가 좋다는 건가?" 싶어서 다시 엣지로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구글 첫 화면만 덩그러니 나오고, 익숙한 네이버도 안 보이고, 즐겨찾기도 없으니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졌던 겁니다. 하지만 단 5분만 투자해서 초기 설정을 마치면 크롬은 완전히 다른 브라우저로 변합니다.
왜 사람들은 크롬 대신 엣지를 계속 쓸까
일반적으로 크롬이 빠르고 편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40대 이상 직장인이나 소상공인 분들은 여전히 윈도우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를 선호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브라우저를 열면 자동으로 네이버나 다음이 나오고, 즐겨찾기가 이미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크롬은 설치 직후 구글 검색 화면만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이미 사용 흐름이 끊깁니다. 네이버를 쓰려면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검색해야 하고, 자주 가는 사이트도 다시 저장해야 합니다. 이 작은 차이가 생각보다 큰 불편함으로 다가옵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국내 데스크톱 브라우저 점유율을 보면 크롬이 약 65%로 1위지만, 엣지와 네이버 웨일을 합치면 여전히 30% 이상을 차지합니다(출처: StatCounter). 이는 단순히 성능 문제가 아니라 '익숙함'의 문제라는 방증입니다.
여기서 UI(User Interface)란 사용자가 프로그램과 상호작용하는 화면 구성을 의미합니다. 크롬의 UI는 심플하고 빠르지만, 초보자에게는 오히려 이 심플함이 '부족함'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크롬 홈 화면을 네이버로 바꾸는 방법
크롬을 제대로 쓰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홈 화면 설정입니다. 저는 이 설정을 안 했을 때와 한 뒤의 차이를 확실히 체감했습니다.
크롬 우측 상단에 점 세 개(⋮)를 클릭하면 '설정' 메뉴가 나옵니다. 여기서 '홈 버튼 표시'를 활성화하고, 홈 버튼이 연결될 주소를 naver.com이나 daum.net으로 입력하면 됩니다. 그러면 주소창 왼쪽에 집 모양 아이콘이 생기고, 클릭 한 번으로 네이버 첫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시작 페이지' 설정도 바꿔야 합니다. 설정 화면에서 '시작 그룹' 항목을 찾아 '특정 페이지 또는 페이지 모음 열기'를 선택하고, 'naver.com'을 추가합니다. 기존에 있던 구글 페이지는 삭제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크롬을 실행할 때마다 자동으로 네이버가 열립니다.
이 두 가지만 설정해도 크롬 사용 경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더 이상 구글 화면을 거쳐서 네이버로 가는 불편함이 없어지고, 익스플로러나 엣지를 쓸 때와 똑같은 흐름으로 인터넷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북마크와 검색엔진을 내 방식대로 설정하기
크롬의 북마크는 익스플로러의 즐겨찾기와 같은 기능입니다. 설정에서 '북마크 바 표시'를 켜면 주소창 아래에 자주 가는 사이트 목록이 한 줄로 쭉 나타납니다.
북마크에 사이트를 추가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처럼 자주 가는 사이트에 접속한 뒤, 주소창 왼쪽 자물쇠 아이콘 옆 별표(☆)를 클릭하면 됩니다. 그러면 해당 페이지가 북마크에 저장되고, 다음부터는 클릭 한 번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검색엔진 설정도 중요합니다. 크롬은 기본적으로 주소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구글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설정 화면에서 '검색엔진' 항목을 찾아 '주소 표시줄에서 사용할 검색엔진'을 '네이버'로 바꾸면, 주소창이 곧 네이버 검색창이 됩니다.
여기서 검색엔진이란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처리해서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구글,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의 검색 기능 자체를 가리킵니다.
솔직히 이 설정을 하기 전에는 "주소창에서 바로 검색이 된다"는 크롬의 장점을 전혀 못 느꼈습니다. 어차피 구글 검색 결과가 나오니까 다시 네이버로 가야 했거든요. 하지만 검색엔진을 네이버로 바꾼 뒤로는 주소창 하나로 모든 검색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확장 프로그램까지 알아야 크롬을 제대로 쓴다
크롬의 진짜 강점은 확장성에 있습니다. 여기서 확장성이란 기본 기능 외에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로 설치해서 쓸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깔듯이, 크롬에도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크롬 웹 스토어에 가면 수만 가지 확장 프로그램이 있는데, 제가 실제로 써보고 필수라고 느낀 것들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AdBlock: 유튜브나 웹사이트의 광고를 자동으로 차단해 줍니다. 영상 시청 중 광고 없이 바로 재생되니 체감 속도가 확실히 빨라집니다.
- Google 번역: 외국어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한국어 번역을 제안합니다. 클릭 한 번으로 페이지 전체가 번역되어 정보 수집이 훨씬 수월합니다.
- Fireshot: 웹페이지 전체를 이미지로 캡처할 수 있습니다. 스크롤을 내려가며 여러 번 캡처할 필요 없이 한 번에 긴 페이지를 저장할 수 있어서 업무용으로 유용합니다.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려면 크롬 웹 스토어(https://chrome.google.com/webstore)에 접속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검색한 뒤 'Chrome에 추가'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별도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고, 삭제도 설정 메뉴에서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확장 프로그램들을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 크롬이 "그냥 인터넷 보는 프로그램"에서 "작업 도구"로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빠르다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크롬의 핵심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크롬은 설치 직후에는 불편하지만 5분만 투자해서 홈 화면, 북마크, 검색엔진, 확장 프로그램까지 세팅하면 가장 효율적인 브라우저가 됩니다. 처음 설정이 귀찮다는 이유로 계속 엣지만 쓰는 건 결국 스마트폰 시대에 피처폰을 고집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 번만 제대로 세팅해 두면 그 이후로는 훨씬 빠르고 편한 인터넷 환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