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한 스타트업 대표님과 커피를 마시다가 "AI 툴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일 새로운 AI 서비스가 쏟아지는데 정작 내 업무에 뭘 써야 하는지 판단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저도 처음엔 비슷했습니다. 기능은 화려한데 실제로 써보면 기대와 다르거나, 무료라고 써봤다가 품질이 형편없거나, 비싼 유료 툴을 구독했는데 결국 한두 번 쓰고 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유튜브 요약, 최신 뉴스 검색, 이미지 생성, 데이터 시각화, AI 더빙까지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용도별 AI 툴 선택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유튜브 요약과 최신 정보 검색, 어떤 툴을 써야 할까요?
유튜브 영상을 텍스트로 빠르게 요약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ChatGPT나 Gemini 같은 범용 AI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써보면 각각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제가 한 시간 반짜리 영어 인터뷰 영상을 요약해 본 결과, Gemini는 링크만 붙여 넣으면 전반적인 내용을 빠르게 정리해 주는 반면 Rillis AI는 훨씬 상세한 요약본을 제공했습니다. 여기서 Rillis AI란 유튜브 영상 전용 요약 서비스로, 타임스탬프별 세부 내용까지 추출해 주는 특화 툴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모두 새 탭을 열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때 유용한 게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인 LiveWiki입니다. LiveWiki는 유튜브 재생 화면 옆에 요약 탭이 바로 뜨는 구조라서 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타임라인, 아티클, 스크립트, AI 채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방식이 가장 편해서 지금도 거의 매일 씁니다.
최신 뉴스나 실시간 정보를 검색할 때는 ChatGPT의 웹 검색 모드나 Perplexity를 추천합니다. GPT는 학습 데이터 기준일(2025년 1월)까지만 알고 있어서 그 이후 정보는 답할 수 없지만, 웹 검색 기능을 켜면 실시간으로 인터넷 정보를 긁어와 답변합니다. 여기서 GPT의 웹 검색 모드란 Large Language Model(LLM)이 실시간 인터넷 데이터를 크롤링하여 답변을 생성하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로또 당첨 번호를 물어보면 최신 회차 정보를 정확히 알려줍니다. 실제로 제가 1193회 로또 번호를 검색해 보니 추첨일(2024년 10월 11일), 당첨번호(6, 9, 16, 24 등)가 공식 사이트와 완전히 일치했습니다(출처: 나눔 로또).
Perplexity는 검색에 특화된 AI로, 질문을 던지면 여러 출처를 종합해 답변하고 각 문장마다 출처 링크를 달아줍니다. 미중 무역 전쟁 같은 복잡한 이슈도 최신 뉴스 기사를 정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기 좋습니다. 다만 GPT는 범용성이 높고 Perplexity는 검색 정확도가 높다는 차이가 있어서, 저는 둘 다 켜놓고 상황에 따라 번갈아 씁니다.
보고서 작성과 데이터 시각화, 코드 없이 가능할까요?
광범위한 조사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때는 GPT, Gemini, Perplexity의 심층 리서치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AI 창작 저작권의 경계"라는 주제로 세 가지 툴에 동시에 보고서를 요청해 봤는데, GPT가 가장 길고 자세했고 Gemini는 그보다 짧지만 여전히 충분했으며 Perplexity는 속도는 빠른 대신 내용이 상대적으로 부실했습니다. 여기서 심층 리서치란 AI가 여러 출처를 탐색하고 종합하여 긴 분량의 분석 리포트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입니다.
속도와 품질을 모두 고려한다면 GPT나 Gemini를 추천하지만, 인터넷 최신 정보가 꼭 필요하다면 Perplexity를 먼저 써보는 게 낫습니다. 다만 이들 툴은 모두 환각(Hallucination) 가능성이 있으므로 중요한 팩트는 반드시 원본 출처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데이터 시각화도 코딩 없이 가능합니다. 저는 삼성전자 재무제표 페이지를 캡처해서 GPT에 "이 이미지를 분석해서 엑셀 파일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했는데, 실제로 표 형태의 엑셀 파일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이 데이터를 막대 차트로 시각화해 줘"라고 추가 요청하면 그래프까지 자동 생성됩니다. 처음엔 한글이 깨져서 나왔지만 나눔 고딕 폰트 파일을 첨부하고 "이 글꼴로 다시 시각화해 줘"라고 하니 문제없이 출력되었습니다(출처: 삼성전자 IR).
Claude의 아티팩트 기능도 유용합니다. "엑셀 데이터를 넣으면 시각화해 주는 도구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간단한 웹 기반 시각화 도구를 만들어주고, 여기에 엑셀 파일을 드래그하면 막대·선·파이 차트가 자동으로 나옵니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전혀 없어도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실무에 바로 쓸 만합니다.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려면 GPT의 커스텀 GPT나 Gemini의 Gem 기능을 활용하면 됩니다. 저는 이메일 작성용 GPT를 만들어서 지난 메일 내용을 넣으면 자동으로 답장 초안을 작성하도록 설정해 뒀습니다. 한 줄만 입력해도 정중한 문장으로 확장되어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절약됩니다. Gemini의 Gem도 비슷한데, 유튜브 영상 링크를 넣으면 목차를 자동 생성해 주는 Gem을 만들어 실제로 여러 번 활용했습니다.
이미지·동영상·더빙, 무료와 유료 중 뭘 선택해야 할까요?
이미지 생성 툴은 용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무료로 시작하고 싶다면 Gemini의 Imagen 3(상업명 나눔 Vana)를 추천합니다. 여기서 Imagen 3란 구글이 개발한 최신 이미지 생성 모델로,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AI입니다. 하루 100장까지 무료로 생성 가능하고 일관성과 편집 기능이 뛰어나서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햇빛을 받고 있는 여자" 같은 프롬프트를 넣으니 퀄리티 높은 이미지가 나왔습니다.
GPT의 DALL·E는 친숙하지만 품질이 아쉽고 무료 생성 횟수도 제한적입니다. SeaArt는 Imagen 3와 품질이 비슷하면서도 4K 해상도 출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고해상도가 필요한 작업에는 SeaArt를 쓰는 편입니다. Midjourney는 여전히 독보적인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무료 플랜이 없고 스탠더드 요금제부터 시작해야 해서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다만 프롬프트 이해도가 낮아서 원하는 이미지를 얻으려면 여러 번 시도해야 한다는 점은 알아두셔야 합니다.
AI 동영상 생성은 Sora 2와 Kling AI, Runway Gen-3, Pika 등이 주류입니다. Sora 2는 GPT 생태계 안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음성 생성도 자연스럽습니다. Kling AI는 무료는 아니지만 프로 요금제에서 크레디트를 넉넉하게 주고, 첫 프레임과 끝 프레임을 지정해 일관성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Runway Gen-3는 실제 광고 제작에 쓰일 만큼 품질이 높지만 가격이 비쌉니다. 저는 짧은 바이럴 영상이 필요할 때는 Pika를 쓰는데, 품질은 낮아도 기획과 콘텐츠가 재미있으면 조회수가 잘 나온다는 걸 여러 사례에서 확인했습니다.
AI 더빙 분야에서는 Supertone AI를 가장 추천합니다. Supertone AI는 한국어 음성 합성에 특화된 AI로, 감정·높낮이·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TTS(Text-to-Speech) 툴 중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서 TTS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ElevenLabs는 다양한 언어와 음성을 제공하고 목소리 클로닝 기능도 있어서 본인 목소리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HeyGen은 AI 아바타와 더빙을 결합해 영상까지 생성해 주는데, 본인 사진이나 영상을 업로드하면 아바타를 클로닝 할 수 있어서 대사만 입력하면 본인이 직접 말하는 듯한 영상이 완성됩니다.
AI 툴 선택의 핵심은 결국 "내 상황에 맞는 도구를 빠르게 찾는 것"입니다. 무료 툴로 시작해서 용도가 명확해지면 유료로 전환하는 게 가장 현실적입니다. 저는 처음엔 GPT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려다가 결국 용도별로 툴을 나눠 쓰게 됐고, 그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AI 시대에는 도구를 아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됩니다. 지금 당장 한 가지 툴이라도 직접 써보시길 권합니다.